앵무새들은 다섯 살 먹은 아이들만큼 똑똑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앵무새를 연구해온 미국의 한 과학자가 21일 주장했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 이렌 페퍼버그 교수는 이날 호주 ABC 방송 '월드 투데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9년 동안 앵무새들을 연구해온 결과 앵무새들이 놀라운 지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같이 밝혔다.
페퍼버그 교수는 "앵무새들은 다섯 살짜리 아이들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으나 의사소통 기술은 최소한 우리들이 연구실에서 지켜봤을 때는 두 살 어린이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페퍼버그 교수는 "따라서 우리들이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으나 길고 복잡한 문장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렉스'라는 이름의 아프리카산 회색 앵무새의 경우 집안 여기저기에 있는 음식물에서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100개 정도의 사물을 식별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간단한 계산도 하고 색깔도 7개나 구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열쇠를 보여주며 몇 개냐고 물으면 알렉스가 '두 개'라고 대답하고 색깔을 물으면 '초록색'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면서 "어떤 물건의 생김새를 물었을 때 '쓰리 쿼터'라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알렉스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간단한 말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좀더 복잡한 말도 해보려고 했다고 페퍼버그 교수는 밝혔다.
그는 앵무새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자폐아 등 학습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돕는 데 자신의 연구결과를 응용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앵무새의 의식이 사람과 같은 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들도 지각 의식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앵무새들은 자신들의 처한 환경과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대부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그처럼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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