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성흔, 2006 프로야구 '미스터 올스타' 선정

'파이터' 홍성흔(두산)이 2006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별중의 별'로 떠올랐다.

홍성흔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올스타전에서 동군(삼성, 두산, 롯데, SK) '베스트 10' 멤버로 선발 출장, 결승 2점 홈런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으로 6-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홍성흔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50표 중 45표를 획득, 5표에 그친 장원준(롯데)을 제치고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로 뽑혀 트로피와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홍성흔은 "팬들이 올스타 투표에서 꾸준하게 뽑아줬기 때문에 오늘의 영광이 있을 수 있었다. 홈런은 은근히 기대했고 동료 선수들이 오늘 MVP라며 힘을 줬다. 너무 기분 좋고 MVP에 오른 느낌을 후반기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군 선발로 나서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롯데)이 우수투수상,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재홍(SK)이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또 4회 등판해 3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장원준은 감투상을 받았다.

투.타 모두 압도한 동군은 3년 연속 올스타전에서 승리하며 서군(현대, 한화, KIA, LG)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19승1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코치진으로 호흡을 맞춰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했던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이 나란히 동군과 서군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선 감독 편이었다.

선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지난 해 동군 승리를 지휘한 데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 감독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홍성흔이 승리에 앞장 섰다.

동군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홍성흔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루에서 서군 투수 장원삼(현대)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140㎞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홍성흔은 또 4회 2사 후 좌전 안타에 이어 6회 무사 1루에서도 '특급 신인' 유현진(한화)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내 3연타석 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동군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기혁과 박한이의 연속 적시타로 유현진을 두들겨 6회에만 4득점, 6-0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전반기를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등 투수 3개 부문 1위로 마치고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유현진은 1⅔이닝 4안타 1볼넷 4실점 난조를 보였다.

6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던 서군은 7회 이택근(현대)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만루에서 김태균(한화)의 희생 플라이로 간신히 1점을 만회했다.

9회 등판한 동군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이택근과 이병규(LG), 데이비스(한화) 등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으로 뒷문을 잠갔다.

한편 5회말 종료 후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이택근이 1개를 펜스 밖으로 넘겨 1개도 치지 못한 양준혁(삼성)을 제치고 올스타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또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야수를 가리는 타자 스피드왕 대결에선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145㎞를 던져 144㎞를 뿌린 박기혁(롯데)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와 함께 선동열과 김재박, 장종훈, 박정태 등 팬 투표로 뽑힌 왕년의 스타들이 참가한 올드 스타팀은 연예인 야구팀과 이벤트 경기에서 13-2 대승을 거뒀다.

올드스타팀 선발로 나선 선동열 감독은 최고구속 134㎞의 공을 뿌려 녹슬지 않은 어깨를 자랑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584명의 관중이 찾아 '한여름밤의 클래식'을 즐겼다.

(연합)

◇역대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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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도 │ 선 수 (팀,소속) │ 구 분 │

├────┼───────────┼─────┤

│ 1982 │ 김용희(롯데,동군) │ 타 자 │

│ 83 │ 신경식(OB, 동군) │ 타 자 │

│ 84 │ 김용희(롯데,동군) │ 타 자 │

│ 85 │ 김시진(삼성,동군) │ 투 수 │

│ 86 │ 김무종(해태,서군) │ 타 자 │

│ 87 │ 김종모(해태,서군) │ 타 자 │

│ 88 │ 한대화(해태,서군) │ 타 자 │

│ 89 │ 허규옥(롯데,동군) │ 타 자 │

│ 90 │ 김민호(롯데,동군) │ 타 자 │

│ 91 │ 김응국(롯데,동군) │ 타 자 │

│ 92 │ 김성한(해태,서군) │ 타 자 │

│ 93 │ 이강돈(빙그레,서군) │ 타 자 │

│ 94 │ 정명원(태평양,서군) │ 투 수 │

│ 95 │ 정경훈(한화,서군) │ 타 자 │

│ 96 │ 김광림(쌍방울,동군) │ 타 자 │

│ 97 │ 유지현(LG, 서군) │ 타 자 │

│ 98 │ 박정태(롯데,동군) │ 타 자 │

│ 99 │ 박정태(롯데,드림) │ 타 자 │

│ 2000 │ 송지만(한화,매직) │ 타 자 │

│ 01 │ 우 즈(두산,동군) 타 자 │

│ 02 │ 박재홍(현대,서군) │ 타 자 │

│ 03 │ 이종범(기아,서군) │ 타 자 │

│ 04 │ 정수근(롯데,동군) │ 타 자 │

│ 05 │ 이대호(롯데,동군) │ 타 자 │

│ 06 │ 홍성흔(두산,동군) │ 타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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