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주 밀조단 적발에 국정원‥검찰·경찰 공조 빛났다

국가정보원 대구지부와 검찰·경찰의 공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이 최근 조직폭력배가 포함된 가짜 양주 밀조단 6명을 적발한 것도 사실은 국정원의 정보 제공이 중요 단서가 됐다.

국정원은 그동안 마약 사범 첩보 활동을 벌이던 중 중국에서 위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홀로그램지(양주 뚜껑 부분을 덮는 플래스틱지의 일종)를 이용한 가짜 양주 밀조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정원은 중국쪽 협조자들로부터 지난 해 10월 홀로그램지가 대량으로 제조돼 한국으로 밀수출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는 몇 개월간의 추적 끝에 대부분 사실인 것을 확인, 수사권을 가진 검찰에 정보를 제공했다.

국정원이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 때의 일부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마약·기업기밀 해외유출방지 등에 대한 첩보활동에 주력한 결과였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2개월간의 집중 수사를 벌인 끝에 조폭과 대학생까지 낀 양주 밀조단을 일망타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양주는 진짜와 거의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검찰과 국정원의 공조가 없었다면 애주가들의 건강에 큰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은 또 지난 해에도 국정원 대구지부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중국조직과 연계된 28억 원대 위조 국채 밀매사범을 검거했다.

국정원의 정보 제공으로 지난 5월에는 대구지방경찰청이 중국 범죄 조직과 손을 잡은 국제위장 결혼 알선 조직 4명을 검거했으며 지난 해 1월에는 포항해양경찰서가 국제 화물선을 통해 밀입국을 주선하는 조직 6명을 구속했다.

국정원 대구지부 관계자는 "국제범죄는 첩보를 입수하는대로 사건 성격에 따라 공조 기관을 정해 넘겨주면서 공조하고 있고, 이런 공조 체제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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