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간 영유권 분쟁 가능성이 남아있는 간도를 옛 조선 영토로 표기한 18세기 영국의 고지도가 발견됐다. 또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한국해'로 표기한 영국의 다른 고지도도 함께 공개됐다. 고문서 수집가 김기훈(23)씨는 23일 "지난 6월 뉴욕의 한 고서점에서 동해를 ' 한국해'(Sea of Korea)로 표기한 영국의 고지도 두 점을 발견해 구입했다"며 "특히 이 중 하나는 간도 지역을 조선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공개한 두 점의 지도는 모두 1740년 영국 왕실 지리협회 소속의 지도제작자 이만 보웬(Eman Bowen)이 만든 것으로 서쪽의 아라비아 반도에서 동쪽 우리나라, 일본까지 당시 아시아 각국이 다 나와있는 아시아 전도이다.
하나는 흑백본, 다른 하나는 직접 손으로 채색을 한 컬러본으로 둘 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의 바다를 '한국해'로 표기하고 있다. 컬러본 지도에는 당시 조선의 영토가 북쪽으로 간도, 만주 지역까지 아우르는것으로 표시돼 있어 학계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도에 표시돼 있는 조선과 중국 사이 국경은 서쪽에서 중국 선양(瀋陽)을 기점으로 시작해 동쪽의 러시아 접경 지역까지 연결돼 현재 북한과 중국의 국경 기준인 압록강과 두만강 위치보다 훨씬 북쪽으로 치우쳐 있다. 김씨는 "보통 압록강-두만강을 기준으로 국경이 표시돼 있는 지도들이 대부분인데 이 지도는 간도 영역까지 조선 땅인 것으로 돼 있어 흥미롭다"며 "지도상 당시조선 영토의 모습은 고구려보다 발해에 가까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간도 전문가인 김우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는 "1708년 중국청나라가 제작해 유럽으로 전해진 황여전람도(皇輿全覽圖)를 토대로 만들어진 지도로 추정된다"며 "그렇다면 중국이 당시 간도 지역을 조선 영토로 인정했다는 사실을확인시켜주는 증거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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