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86세대 북한 연구학자…김정수 민평통 전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평통) 김정수(40) 통일정책 전문위원. 그는 대구 토박이로서 보기 드문 386세대 북한 연구학자다. 대구 영신고-영남대 정치외교학과, 동 대학원을 거쳐 영남대 통일문제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4년 대통령자문 헌법기관인 민평통 통일정책 전문위원(3급)으로 채용됐다.

국내에서 북한 연구의 변방으로 평가받는 대구에서 줄곧 북한 연구에 천착했다. 그는 "대구의 한계점과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다가 남·북한 화해와 협력 없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북한 연구를 업으로 삼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와 북한 정세를 분석해 통일 정책을 건의하는 일을 한다. 또 민평통 자문위원 및 상임위원 교육과 시민 상대 평화 교육에 주력한다. 그가 아이디어를 낸 '통일시대 시민교실'은 현재 민평통에서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 주제는 자연스레 현재의 남북 관계 분석 및 그 전망으로 옮겨갔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2000년 6·15 선언 이후 급격히 가까워진 남북은 2001년 9·11 테러, 2004년 정부가 동남아에서 468명의 탈북자를 데려온 조치 등을 겪으면서 경색됐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교류가 재개됐다는 것.

또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화해·협력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탈냉전의 세계사적 흐름을 외면하기 어렵고 북한은 고립되면 도발하는 행태를 반복해왔기 때문에 차기 정권도 북한을 일방적으로 압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보수 진영에서도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까지 북한 전문가와 북한 주민 등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꽤 성공했다고 자평한 그는 "남북 간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 관계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 때부터는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북한과 사업을 해야 할 시점이 온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구·경북에서도 북한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 부부로 매주 대구로 가는 그는 "돈벌이는 서울에서, 소비는 대구에서 한다."며 변함없는 대구 사랑을 과시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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