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직원들과 함께 농가에서 일손돕기를 한 적이 있다. 수박 덩굴을 걷어 내고, 오이 유인줄을 묶고, 비닐하우스 골조를 옮기면서 농가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칠순의 노인들까지 농사일에 매달리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도 그 마을은 소득이 괜찮아 40∼50대 젊은이가 있어 일하기가 쉽다고 영농회장은 우쭐해 한다. 출산율 1.08명 세계최저, 평균수명('05년 77세) 연장이 고령화 사회 진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UN은 전체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7% 이상은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라 분류한다.
우리 나라는 2000년에 7.3%(337만명)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05년 9.3%(436만명), 2018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다고 한다. 농촌사회 고령화는 더 심각 하다.
농업 경영주 60세 이상이 60%를 점유 한다. 산업화에 따른 소득,교육,의료,복지 등 농촌 환경여건이 도시에 비해 열악해 지면서 농촌 젊은이들을 도시로 떠나게 했고, 그 결과 어린아이 울음소리 듣기가 쉽지 않은 일이 됐다.
별다른 대책없이 선진국 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사회 진입은 노인들에게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정부에서는 연금,출산 등 다양한 고령화 대비 정책을 펼치고 있고, 금융기관의 농촌 연금형 대출상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노인세대를 부양하고 책임져야 할 청·장년층의 노인에 대한 공경심도 희석되어 가고 있는 이 때,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연금,의료보험,간병보험,실버 노인 요양시설,노인 종합 복지회관 뿐만 아니라, 노인에 대한 공경 교육, 지역에 맞는 고령인력 활성화 대책까지 정부,지자체,관련단체 등의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5.31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민선 자치 4기가 지난 7월 1일부터 출범되었는데 민선 자치장의 노인복지대책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활동을 기대해 본다.
이국희(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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