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걸쳐 엄청난 양의 장마비가 내려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어섰고 주택피해도 2천300채가 넘으며 농경지 수해면적도 1만ha에 육박한다고 한다. 수해양상도 복구에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처참한 곳이 수두룩하다.
엄청난 폭우로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되자 다목적 댐 추가건설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여당도 3곳의 댐 추가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홍수예방만 생각한다면 다목적 댐 추가건설은 간결한 대안이다.
그러나 댐 건설에 따른 환경·관광자원 파괴와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댐 건설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기 전에 과연 이번 수해가 천재(天災)인지, 수방 대책이 완벽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공사비 아낀다고 절개사면을 급경사로 깎아 산사태를 부른 고속도로는 어처구니가 없다. 물난리를 겪은 뒤 복구공사는 날림이기 일쑤이고 복구비를 빼돌리다 적발되는 공무원·건설업체가 잇따라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일이 그치지 않는데 수해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침수 예상지역 제방을 두 세배 두껍게 건설하는 등 예산의 80%를 예방에 투입하는 일본은 재해예산의 60%를 복구에 쓰는데 급급한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되고도 남는다.
상습 수해지역이었던 문산읍과 서울 망원동이 이번에 별탈이 없는 것은 제방보강 및 배수펌프 강화 등 철처한 예방 때문이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댐 추가건설 못지 않게 난개발만 교정해도 수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교훈도 명심해야 한다.
이해진(대구시 서구 평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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