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 회생길은 있다"…최종준 대구FC 단장

월드컵대회의 열풍이 지나간 K리그 그라운드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텅빈 관중석, 최근 불거진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거부 사태는 국내 프로축구의 그늘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프로 구단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단장 부임 두달 보름째에 접어드는 최종준 대구FC 단장은 22일 "여러 어려움이 많지만 팬들을 경기장으로 오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프로축구가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 스포츠의 점화력은 강한 만큼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단 차원의 노력과 프로축구연맹 차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단장은 "프로 축구가 활기를 띠려면 지역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구단이 지역 속으로 더 스며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가 없는 날, 구민 체육대회 등에 선수들이 심판으로 봉사하는 등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팬과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시민들은 '우리 선수들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인건비가 구단 연간 재정의 70~80%를 차지하는 현실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선수단 인건비를 유럽이나 일본의 J리그처럼 구단 재정의 40~50%선으로 줄이고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매 경기 이길때마다 지급하는 승리수당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선수단 인건비의 7~8%를 차지하는 승리 수당은 구단 재정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매 경기 승부에 집착하게 함으로써 장기 레이스로 이뤄지는 경기의 질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고 말했다.

최 단장은 구단 차원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프로축구연맹이 대한축구협회에서 독립해 제도의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역 연고 선수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제도가 보완되어야 하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민구단에 지역 연고 선수를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더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드래프트 제도는 지역 연고를 고려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위 성적 순으로 우선권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매 라운드 추첨을 통해 우선권을 주게 해 지역 연고를 살릴 수 있는 길을 막아놓았다고 그는 보고 있다.

또 프로축구연맹이 구단별 지역 봉사활동 등을 평가, 후원 기업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든지, 프로축구 후원기업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이 돌아가도록 법 개정 활동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프로 스포츠를 중심으로 지역 통합과 고유의 지역 분위기,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지역 밀착과 마케팅 강화를 통한 구단 차원의 노력을 진행중이며 새롭게 태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구단 지원에 긍정적인 대구시와 함께 지역 기업들도 지원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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