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각국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 잇따라

이스라엘의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22일 영국 런던을 비롯해 미국 시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시드니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런던에서는 7천여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레바논기와 '악의 축:부시, 블레어, 올메르트', '우리는 모두 헤즈볼라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템즈강 둑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을 지나 하이드 파크까지 중심가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을 두둔하는 영국 정부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시위를 주최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위의 주 목적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의 공범인 토니 블레어 총리와 영국 정부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밍엄, 맨체스터, 글래스고, 뉴캐슬, 셰필드 등 영국의 다른 도시에서도 이같은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수백명이 시카고 중심가에 모여 이스라엘의 레바논과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했다. 유대인인 주민 데일 레먼(60)씨는 "미국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레바논 주민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고, 팔레스타인 출신 컴퓨터 기술자인나데르 이스마일씨는 "이스라엘의 모든 행위가 중동 전역에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이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를 이끈 이슬람단체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날 밤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레바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어린이 촛불집회를열 계획이다. 네덜란드에서는 700여명이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를벌였다. 7년 전 레바논에서 네덜란드로 건너온 알리 나스라카 아프유니씨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리스트와 맞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웨덴에서는 2천명이 스톡홀름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행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500명이 유엔의 양심의 종언을 상징하는 관을 앞세우고 침묵 시위를 벌였으며, 호주 시드니에서는 1만여명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시위에 참가했다. 독일의 브레멘,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등 도시에도 1천여명이 이스라엘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이밖에 프랑스 파리와 스트라스부르, 폴란드 바르샤바, 캐나다 몬트리올 등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도 1천명의 유대인과 아랍인이 "전쟁은 재앙이다", "유대인과 아랍인은 적이 되기를 거부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일부 이란인들이 이란이 레바논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 핵문제로 가뜩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무력충돌에 휘말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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