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5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히로시마 카프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홈런 1위(29개), 타율 2위(0.323), 안타 2위(109개), 타점 4위(64개) 등 화려한 전반기 성적표는 이제 전반기 88경기의 과거 기록일 뿐.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5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한.일 통산 400홈런, 50홈런 고지, 시즌 후 미국 무대 진출 타진 등 굵직한 매듭들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후반기 경기를 하겠다"며 "전반기에 해오던 것처럼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40홈런은 '훨씬' 넘을 것이다"
전반기에 3경기마다 1개 꼴로 홈런포를 쏴올렸던 이승엽은 올스타전에서도 일본 간판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로부터 장타를 뽑아내는 등 호쾌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 88경기에서 29홈런을 쳤으니 남은 59경기에서 18∼19개가량 홈런을 더해 모두 48개 정도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산술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승엽은 홈런 목표에 대해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40홈런은 '훨씬'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컨디션이 계속 좋다면 모르지만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 일단 40홈런을 목표로 삼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 등 재앙을 만나지 않고 욕심을 살짝 부린다면 50홈런 고지를 밟아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독보적인 홈런왕 타이틀을 틀어쥐는 것도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한.일 통산 400홈런은 시간의 기록일 뿐"
이승엽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사에 이정표가 될 만한 한.일 통산 40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삼성 시절 324홈런을 쌓은 뒤 일본으로 건너가 2004년과 2005년 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고 각각 14홈런, 30홈런을 날렸고 올 시즌 요미우리에서 29홈런을 때려 이제 남은 것은 단 3개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400홈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간이 쌓아준 기록일 뿐이고 과거를 되돌아보며 의미를 곱씹기에는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얘기였다.
◇꿈과 도전 VS 만족과 행복
이승엽은 후반기를 치르면서 미국과 일본 무대를 저울질하느라 적지 않게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본을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았지만 일본 최고 구단의 4번 타자로서 출중한 성적까지 내며 느끼는 행복감이 매우 강력한 유혹이다.
이승엽은 "시즌 중에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를 얘기하는 건 무리다"면서도 "그건 내 인생이 걸린 문제다. 내가 알아서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미 이승엽이 거액을 받고 빅리그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유명 에이전트들도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요미우리는 정말 대단한 구단이다"며 "롯데 시절에는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택시기사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한다"며 현실에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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