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약률 낮아도 아파트는 봇물"…미분양 우려

'계약률 낮아도 사업 추진 단지는 봇물.'

정부의 부동산 정책 후폭풍으로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단지 계약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승인 신청 단지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어 구조적 과잉 공급에 따른 장기 미분양 사태 등 각종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제(7월 13일부터 시행)에 앞서 대구시에 신규로 아파트 사업승인 신청을 한 사업 예정 부지는 수성구 12개, 동구 6개, 달서구 4개, 북구 3개 등 모두 29개 단지로 전체 가구수로는 2만여 가구를 넘어서는 규모다.

올 상반기까지 대구지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1만 2천 가구와 재건축 등을 포함해 이미 사업승인 신청을 한 가구수가 1만여 가구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분양 물량이 4만여 가구를 넘어서 올 하반기 사업신청 물량을 빼더라도 지역의 한해 평균 분양 물량인 2만 가구의 2 배를 넘어서게 된다.

실제 분양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지난해 대구지역 분양 가구수는 2만 7천 가구, 2004년 1만 3천 가구 등으로 신규 분양이 없었던 IMF 기간을 제외하고는 2001년 이후 지역 아파트 분양 규모는 해마다 2만 가구 안팎을 유지해 왔다.

한편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분양 단지 계약률도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일시적 과잉 공급이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6월 말 현재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6천100여 가구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신규 단지 분양률도 달서구의 경우는 20~30%, 수성구는 30~40%를 밑돌고 있어 초기 계약률이 80~90%를 넘어섰던 지난해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 시장이 외부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과잉 공급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칫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많고 대출 규제 등 정부 정책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 침체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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