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11일만에 정상 출근…집기 대부분 파손돼

건설노조원들이 철수한 지 4일째를 맞는 24일 오전 8시. 600여 명의 포스코 본사 근무자들은 정상보다 1시간 이상 빨리 출근해 지난 11일간 떠나 있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온전한 것은 별로 없었다. 책상 위에 놓아 두었던 각종 서류들은 없어졌거나 훼손됐고 컴퓨터와 의자 등 집기들도 대부분 파손됐다.

주말 이틀동안 조합원들이 두고간 쓰레기 등을 모두 치웠지만 유리창과 벽, 바닥 등 건물 곳곳도 많이 파손돼 응급복구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본사 중에서도 심장부 역할을 했던 5층은 이날 현재까지도 손도 못대고 있을 정도다. 집기 비품중 온전한 것이 거의 없는 데다 파손정도가 심해 어디에서 손을 먼저 대야할 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칸막이와 책·걸상 등은 거의 전부 파손돼 들어내는 데만 해도 하루가 넘게 걸리게 됐다고 포스코측은 말했다.

다른 층은 그나마 대부분 정리됐다. 23일 급한대로 일부 책걸상이 새로 들어왔고 이런 작업은 향후 2, 3일간 이어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장성환 섭외실장은 "대리석 바닥이 부서진게 한둘 아니고 유리창 등 건물 곳곳이 부서져 사실상 리모델링 수준까지 가야할 처지"라고 했다. 또 김규홍 차장도 "외관상의 훼손도 문제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의 훼손 가능성도 높아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시일이 필요하다."고 했고, 박우열 홍보팀장은 "동시다발적인 상황이어서 정보·통신 등 일부 전문분야의 복구지원 인력도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했다.

한편 23일에는 새마을회 관계자 등 포항시민 100여 명이 청소와 정리 등 포스코 본사에서 업무정상화를 위한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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