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물올림피아드서 금상 수상…대구과학고 송병근 군

"태국 학생들이 드라마 '대장금'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신기했어요. 대회에 참가한 미국, 유럽, 아시아 학생들과 함께 일주일을 보내는 동안 금메달보다 더 소중한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달 초 아르헨티나 리오쿠아르토에서 열린 '제 17회 국제생물올림피아드' 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대구과학고 3학년 송병근(18) 군. 18일 밤 귀국했다는 송 군은 아르헨티나에서 보낸 1주일간의 '흥분'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송 군은 지난 해 9월 한국 생물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출전자 4명에 뽑혀 이번 대회 참가자격을 얻었다. 나머지 3명은 한성과학고 2명, 서울과학고 1명으로 지방 학생은 송 군 혼자였다. 한국팀은 총 55개국(팀) 185명의 과학영재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론 50%, 실습 50%로 치러지는 시험에서 송 군은 이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식물, 동물, 미생물, 생화학 4과목이었는데 대학 수준 정도의 지식을 묻는 것들이었어요. 응용문제도 있었는데 별로 어렵지는 않던데요."

송 군은 대구과학고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중 3때 과학고에서 치른 인증시험에서 2등의 성적을 거둔 것. 당시 과학고에 재학중이던 누나(현재 포항공대 생명과학부 3년 재학중)는 송 군이 꼭 닮고 싶은 '역할 모델'이었다.

중학교 2~3학년 동안 시 교육청 영재반에 다닌 송 군은 수학, 과학 과목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보였다.

"생명에 대해 탐구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잖아요. 최근에 읽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 나온 '인간은 유전자를 옮기는 로봇'이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송 군은 기초의학을 전공해 인간의 면역체계를 연구해 보고 싶다고 했다. 에이즈 등의 질병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보고 싶다는 것.

2학기 수시모집을 준비중이라는 그는 "몇 일까지 몇 페이지를 꼭 끝낸다는 식으로 목표를 세워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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