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출문제
최근에는 방송 또는 광고업계뿐만이 아니라, 학교와 직장 등 사회 일각에서도 '몸짱' 또는 '얼짱'이라는 표현이 상징하듯이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몸짱'과 '얼짱'문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숙명여대 기출문제)
▨ 질문분석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얼짱·몸짱' 등 이러저러한 '짱' 문화가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부터 연예계의 스타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에서부터 대학의 강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짱 문화가 이곳저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얼짱·몸짱' 문화는 우리 사회의 문화 수준을 보여 주는 한 단면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 면접·구술고사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도 평소에 무심코 듣고 말해 온 '얼짱·몸짱' 이란 용어가 개인적·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고, 그것이 지닌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해결의 실마리 찾기
▶'얼짱·몸짱' 신드롬의 확산
얼짱 신드롬의 시작은 한 여고생이 인터넷에 떠도는 예쁜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만든 '5대 얼짱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이 카페에서 얼짱으로 등극했던 사람들이 스타가 되면서, 인터넷 공간 속에 존재했던 얼짱 열풍은 현실 공간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러한 얼짱 열풍은 이후 몸짱으로까지 그 열풍을 확산시켜 나갔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서른 아홉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의 몸매를 공개한 한 가정주부의 등장은 '몸'에 대한 짱 열풍을 이어 나갔다.
이러한 짱 열풍에 편승하여 각 인터넷 업체들은 얼짱 콘테스트 등을 연달아 개최하고, 기업들은 얼굴이 예쁘게 찍히는 핸드폰을 상품으로 내놓기도 하였다. 또한 짱 열풍은 10대, 20대의 네티즌들에게 한정되어 있던 신드롬을 '부모 얼짱 선발 대회'. '베이비 얼짱' 등으로 그 영역을 확산시켰을 뿐만 아니라, 외모가 뛰어난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정치 얼짱'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처럼 얼짱 신드롬은 '얼굴'이라는 외모의 한 부분에서 벗어나 몸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변화하였으며, 그 대상도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얼짱·몸짱' 문화가 사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하나의 놀이로 하위 문화에 불과하던 '짱' 문화는 주류 문화로 편입되기 시작하였다. 그 속에서 '짱' 문화는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짱' 문화와 외모 지상주의
'얼짱·몸짱' 열풍은 기존의 이미지 문화와 결합하면서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를 보여 주고 있다. 12차례에 걸쳐 현금과 신용 카드를 빼앗은 한 여자 강도는 수배 전단에 붙은 그녀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강도 얼짱'이 되었다. 심지어 이 강도 얼짱에 대한 크고 작은 팬클럽까지 등장하면서,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죄를 가볍게 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기성 정당의 젊은 여성 정치인들이 '정치 얼짱'으로 인기를 끌면서,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자질과 능력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오히려 그들의 외모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로 정치력이 결정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즉, 이미지가 실체를 압도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모두 '얼굴만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얼굴이 예뻐야 최고'라는 식의 외모 지상주의가 극단화된 사례들이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폰은 얼짱 열풍을 급속도로 확산시킨 주역이라 볼 수 있는데, 이는 '짱' 문화가 기존의 인터넷 문화와는 다르게 '사진'이라는 영상 매체를 통해 얼굴, 몸 등과 같은 육체와 밀접하게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짱이 몸짱으로 확산되면서, 미디어의 개입은 몸을 소비 사회의 상품으로 재생산해 내며, 짱 문화를 부추기고 외모 지상주의와 외모를 통하나 서열화를 심화시켰다.
이와 함께 나타난 중요한 현상은 몸이 권력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뚱뚱한 몸, 늙은 몸, 장애를 가진 몸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반면, 근육질의 몸, 날씬한 몸 등은 그렇지 않은 몸에 비해 우월성을 획득하면서 하나의 권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근육질의 몸, 날씬한 몸 등은 자본주의적 가치를 그대로 몸에 구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근육질의 몸, 날씬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적·경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얼짱·몸짱' 등의 말이 오가며, 조금 못생겼거나 뚱뚱한 친구들은 소외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엔 초등학생들도 얼굴이나 몸 성형을 한다는 충격적인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는 청소년들에게 예쁘면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는 가치관을 심어 놓고,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에서 내면적인 모습을 경시하는 풍조를 낳고 있다.
물론, 짱 문화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짱 문화는 오프라인 언론이 제공하는 미(美)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아름다움의 참여자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즉, 짱 문화는 우리의 숨겨진 욕망을 새롭게 분출할 수 있는 하나의 탈출구 기능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 예시 답변
▶'얼짱·몸짱' 문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
저는 '얼짱·몸짱' 문화는 디지털 영상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나타난 인터넷 공간 속의 하위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짱 문화는 기성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 양상을 네티즌 스스로 개척한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짱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짱 문화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네티즌들의 생산 욕구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즉, 짱 문화에는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발전시켜 나가는 재미가 존재하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며 소통합니다.
이처럼 짱 문화는 그 동안 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수동적인 대중이 문화를 생산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긴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이러한 '얼짱·몸짱' 열풍이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동안 감추어져 왔던 몸에 대한 표현과 담론을 이끌어 낸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봅니다.
▶'얼짱·몸짱'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
저는 '얼짱·몸짱' 열풍이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와 외모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봅니다. 사실 저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얼짱 정치인', 또는 '몸짱 아줌마'를 볼 때마다 우리 사회에 너무 이미지와 겉치레만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는 정치인을 인품이나 정치적 역량보다는 이미지로 평가하고, 일반인들은 물론 청소년들까지도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하는 문제점들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짱' 문화는 미디어의 상업주의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개인의 이미지만 중시하고 내면은 경시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처럼 외모의 차이에 대한 인정을 거부하고 획일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짱 문화는 그 열풍이 거세질수록 더 많은 문제점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공 : 송원학원 논술· 면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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