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오싹한 공포 만끽하며 더위 날려버려요.' 호러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단골 테마다. 정말로 공포이야기를 들으면 시원해질까? 공포심이 사람의 교감 신경을 자극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실제로 손발이 차가워지고 피부에 난 식은 땀이 증발하면서 표피의 온도를 낮춰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후끈 달아오른 여름 밤의 무더위를 잊고 싶다면 대구 월드컵경기장으로 달려가 보자. 호러연극제가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열흘간 대구월드컵경기장 야외공연장과 천막극장에서 공포퍼레이드를 펼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호러연극제는 예전과 달리 연극제와 부대행사 등 모든 프로그램을 월드컵경기장 일대로 집중시켜 진행한다. 행사 기간도 이틀 연장됐고, 참가 극단과 작품도 예년에 비해 늘어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28일 풍물굿패 매구의 호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연극제는 중국 사자탈춤단의 공연과 호러 마임, 호러 칼춤, 그리고 부산 극단 에저또의 '쥐덫'(작 아가사크리스티) 공연 등이 잇따라 펼쳐지며 공포 분위기를 돋운다.
연극제 기간동안 극단 예전이 '도깨비 난장'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비롯, 극단 고도 '적의 화장법', 극단 마카 '사마귀', 극단 온누리 '전설의 고향',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겹괴기담' 등 지역 5개 극단이 천막극장에서 저마다 독특한 공포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한다.
또 야외공연장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호러음악을 모아 연주하는 '호러영화음악회'와 '호러 매직쇼', '호러판토마임쇼', '호러분장대회', '괴기괴담경연대회', '유령의 집'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김태석 대구연극협회장은 "무섭지만 재미있고 다양한 공포 이야기들이 축제기간 펼쳐져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드라큐라의 나라 루마니아 극단 등 국내외 유명 극단 초청공연과 호러 세미나 등도 열어 국제규모의 축제로 확대, 폭염도시 대구의 대표축제로 발돋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무료공연.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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