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최근 지역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선행사업으로 'u-헬스 선도사업'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이번 웨어러블 컴퓨터산업 기반의 u-헬스 사업은 심전도, 혈압 등 측정이 가능한 생체정보인식 셔츠를 개발, 홀로 사는 노인, 만성질환자 등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자가진단, 응급서비스 등을 실현하는 u-헬스 시범서비스 사업이다.
u-헬스의 개념은 무엇인지, 대구의 u-헬스 사업, 문제점 및 전망 등을 살펴본다.
◆u-헬스
u-헬스는 '유비쿼터스 헬스'의 줄임말로, 한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질병 관리, 건강 유지 등 각종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기존 헬스케어 영역에 IT 기술을 접목,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목적이다. 유비쿼터스란 용어를 사용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선 주로 u-헬스로 통용되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선 이보다 e-헬스, 모바일 헬스, ICT in 헬스케어, 텔레메디슨, 텔레헬스, 홈 헬스 케어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건강상태 측정은 센서가 내장된 웨어러블 시스템이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방법과 사용자가 생활하고 있는 환경 내에 센서를 내장, 사용자의 의도적인 측정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데이터를 획득하는 등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주로 반지나 손목시계, 가슴 띠, 혹은 옷에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를 내장하는 방법이 웨어러블 컴퓨터 기반의 시스템이고 환경센서는 침대, 변기, 의자, 욕조 등에 설치된 센서가 사용자의 생체 신호와 활동량 등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대구 u-헬스 사업
대구시는 대구 서구 비산 2, 3동 노인 부부 및 만성질환자, 홀로 사는 노인 등 100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컴퓨터 기반의 u-헬스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SK텔레콤이 주관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추진하게 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이 기간 동안 서비스 개발 및 신기술 기반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 가능성을 시험, 검증한 뒤 상용화 전략 마련, 핵심기술 개발, 시범 운영 등 상용화 추진 기반을 닦은 후 시에 운영을 이관하게 된다.
대구시와 지역 대학, 연구기관, 섬유 및 IT 업체 등 협력기관들도 호흡, 체온, 맥박, 혈압, 체지방, 심전도 등 생체신호를 감지, 이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도성 섬유 및 바이오셔츠 시제품 등을 개발, 지원하게 된다.
이들은 7월부터 석 달간 바이오 셔츠 및 PBM 기기 개발 및 양산, 원격 이동형 측정장비 개발 및 공급, 서비스 및 기기 공급 등을 거쳐 10월부터 두 달 간 요양원 2곳의 60명과 보건소 1곳 4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서비스를 향상시킨 뒤 사업 결과를 분석, 시에 서비스 운영을 완전히 넘기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대구의료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시제품을 활용하게 되는데 내년부터 2010년까지 90억 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단 유비쿼터스 인프라를 기초로 공공의료서비스의 고도화 및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u-헬스 환경 서비스를 제공하고 u-헬스 및 실버 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하는 게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며 "이러한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을 통해 혁신적인 공공의료서비스 구축, 차별화된 보건의료모델 제시, 미래 의료산업 육성 등을 이뤄내 세계 최고의 'u-헬스 도시, 대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점 및 전망
u-헬스는 크게 의료기관 내, 의료기관과 의료기관 사이, 의료기관과 개인 사이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대구시가 시범실시하는 u-헬스는 개인과 의료기관 사이 형태로, 특히 IT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개인과 의료기관 사이 u-헬스의 경우 기술적, 정책적, 수익적 측면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정부 부처, 통신사업자, 기기 제조사, 서비스 제공자 등 이해당사자들 간의 긴밀한 협의도 필수적이다.
또 헬스케어의 경우 현재 질병 치료가 아닌 건강 관리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가 단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생체신호 모니터링 서비스를 받는다고 해서 건강 증진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반면 장시간 모니터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느끼기 쉽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 다시 말해 웨어러블 시스템의 경우 비교적 정확한 데이터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착용에 따른 불편함 및 단시간 효과 기대,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을 감수해야 하는 게 변수다.
손미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차세대 PC플랫폼연구팀 연구원은 "현재로선 의료계의 적극적인 서비스 참여를 이끌어 낼 만한 메리트가 없는데다 기존 의료 조직의 반발, 법적 문제 등도 u-헬스 서비스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규칙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의 경우 병원과 같은 의료시설보다 집 등 개인 사생활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환경에서의 의료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개인과 의료기관 사이의 u-헬스 영역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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