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5분기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한국은행이 불과 20여일 전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된 예측치보다 낮은 수치여서 최근 경기흐름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환율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실질 무역손실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06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0.8%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1/4분기(0.5%)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4일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2/4분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0.9%로 예측했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경기가 이미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 셈이다.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실제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9%, 설비투자 증가율은 2.8%로 이달초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 내놓은 2분기 예상치인 0.8%, 1.9%에 비해 좋았으나, 건설투자가 2분기에 3.9% 감소해 예상치인 -0.3% 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
2분기 재화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기 대비 6.3%, 7.7% 증가, 외형면에서 교역규모는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의 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9%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높아졌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데다 외환시장 불안마저 지속하면서 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실질 무역손실액은 16조 9천639억 원으로 사상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분기 대비 각각 1.4%, 0.9%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각각 -2.7%, -1.2%를 기록했다.
2/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8% 증가해 -0.4%였던 전분기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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