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질질 끌고 있는 大邱(대구) 도심 미군부대 '캠프 워커' 부지 중 일부(10%가량)의 반환이 또 장애에 부딪혔다. 2만 1천여 평을 올 연말까지 반환키로 작년에 확정했으나 긴가민가했던 '심각한 오염'이 사실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당초 작년 11월 합동 환경조사에 착수해 올 1월 결과를 발표한 뒤 연말까지 반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 조사는 제때 실행되지 못했으며 올 3월 말쯤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지연' 예고가 있은 뒤 또 五里霧中(오리무중)이었다. 그러던 중 임병헌 남구청장이 어제 '최근 국방부 방문 결과'라며 뜬금없는 설명을 했다. "오염과 관련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옮겨 갈 헬기장 代替(대체) 시설 조성이 늦어져 반환은 일 년여 순연될 것이라고 했다"는 게 요지였다.
하지만 구청장이 설명하던 그 비슷한 시각 국회에 제출된 환경부 보고서 내용은 전혀 달랐다. 캠프워커 부지가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공개한 것이다. 토지 경우 기름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도로'공장 용지 허용기준의 2배를 넘었고 비소'아연 등도 환경기준을 훨씬 초과했다. 地下水(지하수) 역시 TPH와 페놀 등이 기준치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오염된 것으로 돼 있다.
놀라운 일이다. 오염도가 이렇게 높다는 게 놀랍고, 조사 결과가 7월에야 뒤늦게 알려지는 사이에도 당사자라고 봐야 할 지방정부가 완전히 헛다리만 짚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런 능력으로 오염 치유 문제에 제대로 발언이나 할 수 있을 것이며, 기약 없는 반환 지연 가능성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스럽다. 반환 소식에 인근 땅값이 치솟고, 남구청까지 덩달아 廳舍(청사) 이전을 위해 기본계획안을 공모하기까지 했다는 소식이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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