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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히로히토 日王 메모', 구술자 부인 통해 입수

일본 쇼와(昭和) 천황이 A급 전범의 합사에 불쾌감을 갖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중단했다는 내용의 '메모'는 구술자인 도미다 도모히코(富田朝彦) 당시 궁내청 장관(고인)의 부인이 지난해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 기자에게 건넸다고 24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보도했다.

아에라에 따르면 도미다 전 궁내청 장관의 부인은 지난해 가을께 자택을 찾은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에게 자신도 읽은 적이 없던 '메모'를 건넸다는 것이다. '메모'는 도미다 전 장관이 2003년 11월 13일 사망한 뒤 자택 2층 침대 뒤편 책장에서 40, 50권의 일기와 함께 발견됐다.

아에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가을 건네받은 '메모'를 사내 기자들조차 모르게 '극비'로 유지하면서 지난 20일 뒤늦게 공개한 배경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긍정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의 견제에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 씨는 "포스트 고이즈미(小泉)로 유력한 아베 장관이 저서 '아름다운 국가로'를 내는 당일, 향후의 아시아와의 관계를 걱정하는 경제계를 대표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특종을 충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베의 야스쿠니 긍정론을 견제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재계 유력자는 "차기 총리가 누가 되더라도 이제는 참배를 강행하기 어려울 것" 이라고 예측했다.

아에라는 "천황 발언 때문에 참배를 그만두면 그것이야말로 '천황의 정치이용' 이 될지 모른다. 고이즈미 총리는 올 8월 15일에 야스쿠니에 갈 것"이라는 자민당 소장파 의원의 전망도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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