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기문 외교 "북핵 6자회담 재개 노력중"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은 25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당사국 외무장관들이 6자회담 조기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게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또 "ARF 기간에 백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러나 백 외무상과의 면담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사일 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게 중요하다"면서 "백 외무상에게 남북간 양자 대화를 제안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 장관은 "오는 28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때 북미간 외무장관 회담을 주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기존 입장이 있는 만큼 좀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은 그간 6자회담 재개 이전에 북미간 양자접촉을 먼저 갖자는 북한측 제안에 대해 "6자회담 틀 내에서 얼마든지 양자 접촉을 가질 수 있다"며 양자회담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반 장관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도 이번 ARF 회담 기간 별도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며 "한-일 양국 사이에는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등 많은 현안들이 쌓여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라이스 장관이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비난한 데 대해 "라이스는 정치적 저능아(political imbecile)"라고 반격했다.

북한은 또 라이스가 이번 회담 참석에 앞서 북한을 무책임하고 위험한 정권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정당화하고 ARF에 참여하는 역내 국가들을 대북 압박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해 그런 비난을 한 것이며 라이스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 세상의 최대 폭력집단들로부터 공격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공식회의 일정과는 별도로 26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27일 아소 다로 일본 외상 및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8일 라이스 장관과 각각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기로 했던 북한을 제외한 5자회의의 경우 중국의 반대로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중.일 3국과 동남아 10개국의 협의체인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아세안 확대 외교장관회의(PMC)와 ARF 외교장관 회의가 26일부터 28일까지 잇달아 열린다.

아세안 10개국은 이날 연례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과 그 이외의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5개국이 이번 주에 북핵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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