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전세 물량 안정…역전세난도 예상

'하반기에는 여유 있게 전세집을….'

올 상반기까지 전세집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던 세입자들은 하반기부터는 어려움이 휠씬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지난 5월을 고비로 전세난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2~3년 간 대구지역 입주 대기 물량이 3만 가구에 이르고 있어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 전세난'까지 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떨어지는 전세 가격

입주 물량이 늘면서 대구 전 지역에서 전세 가격이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역 전체 전세 가격은 2004년 이후 지난 5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해오다 6월 들어 처음으로 -0.17%를 기록한뒤 7월에는 -0.14%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 및 전세난의 중심지였던 수성구 지역의 경우 입주 물량이 본격화되면서 5월부터 석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락폭도 지역 평균치의 두배를 상회하고 있고, 북구와 달서구 등도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올 하반기에만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1천 가구에 이르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도 해매다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는 결혼이나 학군 이동 등에 따른 전세 수요자들의 집 구하기가 쉬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신규 단지 입주가 많았던 수성구 시지 지역을 비롯 달서구 월배, 북구 침산동 지역 등 전세 선호 지역 전세가의 경우 30평형대는 1천만~2천만 원 정도, 40평형대는 2천만~3천만 원씩 시세가 떨어져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업소들은 "올 2, 3월에는 수요자들이 몰려 전세가 나오면 하루만에 계약이 되곤 했지만 신규 단지 주변으로는 동·호수와 가격을 대비해 전세집을 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매수가 망설여지면 전세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상반기를 고비로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상당수 매수자들이 신규 분양이나 매매를 망설이고 있다.

집 장만은 해야되지만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적잖은 탓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전세나 월세를 선택하는 것도 현 시점에서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대출을 50% 이상 받고 매수를 고려하고 있거나 조금 무리해 큰 평형대로 옮기려는 실수요자라면 향후 아파트 가격을 고려하면 전세로 갈아타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

대구지역의 경우 5년 미만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 가격은 60~65% 정도 수준. 조금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는 신규 단지 가격에 비해 절반 정도로 전세집을 구할 수도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향후 입주 물량과 공급 물량이 많아 1~2년 동안 집값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출 금리가 인상되고 있어 자기 자본이 약한 수요자라면 우선 전세나 월세를 구한뒤 내년 이후 집 장만을 고려해도 매수 타이밍이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혼 수요가 많은 20평형대의 경우는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탓에 여전히 수요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가을 이후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면 서둘러 전세집을 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소들의 이야기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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