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금강산 대금 美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변경 요청"

미국 경제제재 대응책인 듯

북한이 올해 초부터 현대아산으로부터 미국 달러화로 받아온 금강산 관광 대금을 유로화로 바꿔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이 주목된다.

2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월 이후 현대아산측에 금강산 관광 대금을 미국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결제해달라고 요구해 왔으며, 실제로 현대아산은 북측의 요청에 따라 대금 일부를 유로화로 환전해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측은 과거에도 필요한 경우 관광대금을 일부 유로화로 받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미국의 금융제재가 심해진 2월 이후에는 현대아산으로부터 받는유로화 비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를 고려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대는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하면서 2005년까지 9억4천200만 달러의 관광 대가를 매달 일정액으로 나눠 송금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가 자금난으로 4억 달러 정도만 이행하고, 지금은 관광객 1인당 70달러씩 매달 100만 달러 정도를 북측에 지급하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관광대금을 달러화로 받으며 달러벌이에 열중해 오다 갑자기 유로화 결제를 요구한 것은 아무래도 작년 가을부터 심해진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면서 달러 거래에 대해 집중적인 감시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달러화 대신 유로화를 얻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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