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교육감의 자질과 선택

오늘날 '교육은 國家百年之大計(국가백년지대계)'라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근시안적이어서 교육이 황폐화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 교육은 숱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다. 특히 참여정부에서 내걸고 있는 교육혁신과제들이 그렇다. 예컨대 교원평가제, 성과급 지급기준, 교장공모제, 사립학교법 재개정, 평준화 문제, 외국어고 지원지역제한,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경감, 교원 단체간의 갈등, 교육경쟁력 제고 등이다. 또한 경상북도 만이 가지고 있는 현안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런 현안 해결은 정치·경제 논리가 아닌 교육논리로 풀어야 할 터인데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어 더욱 암담하다. 이런 渦中(와중)에 차기 경북도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이 지난 21일 마감돼 드디어 네 사람으로 압축되었다.

입후보자 나름대로 출마의 변을 밝혀 그 뜻을 헤아려볼 수 있었다. 웅도 경북교육 수장의 자리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못지않게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입장에서 보면 무턱대고 반길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出師表(출사표)를 던졌으니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산적한 교육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웅도 경북교육 도백으로서 '경북교육가족을 하나로 어우르고 경북교육발전을 위해 큰 머슴이 되겠다는 의지와 지도력이 충만한가?'를 自問自答(자문자답)해 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당선의 영예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길 기대한다. 만일 의지가 부족하고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리만을 탐한다면 중도에 포기할 수 있는 용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의 기본적 자질을 나름대로 언급해 보면 첫째, 교육현장에서 학생, 하급자, 동료, 상급자, 학부모 등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쌓아왔는가? 둘째, 교육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셋째, 교육감으로서 인사와 재정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인성을 구비하고 있는가? 넷째, 사안에 따라서는 중앙정부의 隸屬(예속)을 벗어나 경북의 특수성을 감안한 지방교육자치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가? 다섯째, 초·중·고를 통합·조정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는가? 라는 점이다. 따라서 유권자들도 최소한 다섯 가지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비교 검토를 거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경북교육감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支導力(지도력)에 대하여 나름대로 소신을 제시해 보고자 하니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고 있는 후보자나 유권자들은 한번 새겨볼 일이다. 먼저 교육감은 투철한 교육철학과 소신으로써 경북교육을 이끌어야 한다. 교육현안 해결은 다각적인 접근방식으로 결단력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고, 교육현장의 대립과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親和力(친화력)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원단체간, 지역간, 출신 학교간, 계층간 등) 차원 높은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준화교육에 대하여 소신 있는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특혜 인사를 배격하고 公明正大(명정대한) 인사와 재정운영을 도모해야 한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은 교육적 판단에서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선의의 교육경쟁력을 유도·강화하여 경북의 학력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전인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특기적성교육에 주력해야 한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여건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지역여건을 감안한 공교육을 강화하여 교수-학습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교원에게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며 창의성을 유발케 하여 우수교원을 확보하고 부적격 교원에게는 과감한 조치와 연수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등이다.

이제 조화로운 교육공동체를 형성하여 교단안정을 도모하고 학생에게는 희망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믿음을 주는 경북교육 행정을 펼 수 있는 유능한 교육감 선출에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장주환(경북교육공동체시민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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