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했던 축구 슈퍼스타들이 40대에 접어들면서 변화를 원하는 각 국의 대표팀 감독에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8강에 머물렀던 브라질 축구는 25일 1994년 미국월드컵 우승의 주역 카를로스 둥가(43)를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마리우 자갈로와 파헤이라에게 번갈아 사령탑을 맡겨오다 최근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룩셈부르고 등 50대 이상의 감독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 40대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혁신적인 변화를 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자만에 빠져 부진한 경기를 보이다 8강에서 탈락하자 둥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둥가는 1990년 월드컵부터 1998년 월드컵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1994년 월드컵에선 호마리우, 베베토와 함께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그는 견실한 플레이로 수비의 안정을 꾀하면서 공격을 날카롭게 지원하는 등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었다. 그라운드 안의 감독이라 할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로 동료들을 이끌었으며 신망도 두터워 당시 브라질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꼽혔다.
현역 은퇴 이후 이렇다 할 지도자 경험이 없는 둥가에게 대표팀 사령탑의 중책을 맡긴 것도 팀의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그의 능력에 기대를 걸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크로아티아도 26일 대표팀 새 사령탑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의 주역 슬라벤 빌리치(37)를 임명했다. 대표팀 수비수 출신은 빌리치 감독은 2001년 은퇴,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앞서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 후임으로 둥가와 동갑인 로베르토 도나도니를 선임했다. 1990년 월드컵과 1994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도나도니 감독은 둥가 감독과 함께 월드컵 무대를 누볐었다. 선수 시절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 능력이 돋보였던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은퇴 이후 이탈리아리그의 지도자로 경험을 쌓았었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이전부터 팀을 맡았던 마르코 판 바스턴(42)감독이 월드컵 16강에 그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대표팀을 개혁시킨 점에 기대를 걸고 그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겼으며 독일은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4강으로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42) 감독 후임에 코치로 그를 보좌했던 40대의 요아힘 뢰브(46)를 선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기존의 압신 고트비와 홍명보(37) 코치가 코치 직을 수락함에 따라 이들을 대표팀 코치로 확정했다. 월드컵 이후 국내 지도자 육성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30대의 홍 코치가 대표팀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 홍 코치는 핌 베어벡 감독이 이미 이미 5-6명의 선수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며 세대교체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전하며 "축구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역할을 명확히 알고, 영리하게 축구를 하는 스타일이 좋다"고 말해 새로운 대표팀 구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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