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폭염 피해 확산…프랑스 40명 사망

전력 공급 차질…농작물 수확 감소 예고

지난 주부터 이어진 유럽의 폭염 현상으로 프랑스에서만 지금까지 40명 안팎이 숨지고 각국에서 전력 부족 현상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25일 스페인 남부와 프랑스 남서부, 이탈리아 북서부에서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으로 치솟았고 프랑스 서해안에서 폴란드에 이르는 대륙도 30~35도의 무더위로 땀에 젖었다.

이번 폭염은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26일 정점에 이른 뒤 주말에는 곳에 따라 폭우가 내리며 진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의 폭염 사태를 기억하는 프랑스 기상당국은 본토 96개 도(道) 중 53 군데에 두 번째로 높은 경보 수준인 오랑주(orange) 단계를 발령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40여 명, 다른 유럽 지역에서 10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최고 보건자문기구인 INVS는 이번 폭염에 따른 자세한 피해 통계를 27일발표할 예정인데, 아직까지는 1만5천여 명의 희생자를 낸 2003년의 불볕 더위 때 보다 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라르 라르셰 노동장관은 건설 업체 대표들을 만나 근로시간 조정 등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기도 했다.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26일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폭염이 농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기상당국인 KNMI는 네덜란드에서 기온이 처음 측정된 1706년 이래 이번 7월이 가장 뜨거운 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달란드의 기온은 지난주 최고 36~37도까지 올라 갔고 2명이 걷기 행사 도중 숨졌다.

이달 초부터 24일 간 네덜란드의 일일 평균 기온이 22.3도로 측정됐는데 이는 1 994년 7월의 기록인 21.4도를 추월한 것이다. 이 기간의 평균 기온은 17.4도가 정상이다.

독일에서도 수은주가 최고 39도로 치솟을 것으로 예고되자 동물 보호단체가 동물 수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불볕 더위와 함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체코의 송전선망 운영 업체인 CEPS는 전력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리자 25일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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