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치러지는 경북도 교육감과 대구'경북 교육위원 선거전이 갈수록 混濁(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選管委(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거나 경고 조치를 받는 후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들의 무관심 속에 그 혼탁상이 마치 기성 정치판의 행태를 닮아가고 있어 뜻 있는 학부모들을 비롯해 교육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기다 選擧權(선거권)을 가진 학부모'교사'지역 대표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을 놓고 편가르기도 심각하다. 교원단체들은 저마다 대표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학연에다 혈연'지연, 혹은 초등이냐 중등이냐를 놓고도 옥신각신한다. 심지어 교육대 출신이냐 사범대 출신이냐를 놓고 싸운다. 그러면서 음식물을 대접하고 명함이나 인사장을 돌리고 막무가내로 전화를 걸어 한 표를 호소하며 빵 봉지도 선물한다.
후보들은 所見(소견) 발표를 통해 하나같이 교육 발전에 올인하는 발언 일색이다. 개중에는 지금의 교육 현실에 맞는 대안이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헛 公約(공약)에 그칠 것이 뻔한 공약도 수두룩하다. 교육적인 양심의 소리를 듣기가 힘들다. 교육위원의 경우 그 지역의 교육 정책 수립이나 예산 편성'집행 등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후보라면 여기에 걸맞은 대안이나 비전을 내놓아야지 불'탈법 선거에 매진해서야 될성부른 일인가.
투표일은 겨우 닷새 앞이다. 선거전 막바지를 모두 잘 지켜야 한다. 入試(입시) 등 코앞의 현안에만 매달려 거품 물며 떠들 일이 아니다. 우리 교육의 미래가 이처럼 막중한 權限(권한)을 갖는 교육감'교육위원들의 손에도 달려 있으므로 이번 선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부이기는 하겠지만 후보자들도 더 이상의 혼탁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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