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미처 수해지역 복구를 채 마치기 전에 또다시 장마 막바지에 구멍 뚫린 하늘처럼 물 세례가 26일부터 또 다시 대구·경북을 비롯한 곳곳을 강타, 방재당국과 산간주민 및 농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호우경보가 내린 의성에서는 이날 새벽 5시를 전후해 시간당 55.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의성∼안동지역의 낙동강 지류인 미천의 수량이 크게 증가, 낙동강 합류 지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안동시 남후면 계곡리 농경지 수백ha가 침수될 위기를 맞고있다.
기상청은 이번 강우의 형태가 태풍(개미)이 장마전선을 활성화시켜 호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 9, 10일 태풍 '에위니아' 때와 비슷한 피해를 가져오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8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이어질 전망이며 기상청은 26일 오전 4시 청송을 제외한 경북 북부 전역에 호우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5시 30분에는 의성지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저기압으로 변질된 태풍 개미로부터 다량의 수증기를 흡수한 장마전선이 활성화됐다."며 "대구·경북은 28일까지 100~200mm,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비는 지난 번 호우 피해가 있었던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가량의 비를 뿌리고 있어 비 피해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오전 현재 의성이 130mm의 강우량을 기록한 가운데 구미 64, 안동 53.5, 문경 50.5, 상주 47mm 등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군위, 김천 등 경북 남서지역도 4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대구의 경우 26일 오전까지 27.5mm의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대 측은 "이번 비가 28일부터 오전부터 차차 갤 것으로 보여 올 여름 장마가 사실상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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