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익 말하기·쓰기 응시료 8만원대"

한국토익위원회는 12월 도입되는 토익(TOEIC) 말하기·쓰기 평가시험의 응시료가 8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듣기와 읽기 평가만으로 치러지는 현행 토익시험 응시료인 3만4천원의 두 배 이상으로, 4과목을 모두 치를 경우 응시료는 11만원이 넘게 된다. 단 말하기·쓰기 평가는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이다.

토익위원회 관계자는 26일 "iBT(Internet-based test) 방식으로 치러지는 말하기·쓰기 평가에서는 채점자가 많이 필요하고 채점자들이 답안을 일일히 다 듣고 세분화해서 점수를 매겨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함께 토익 시험에서 말하기·쓰기 평가를 도입한 일본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약간 비싼 9만원대 수준에서 응시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 ETS가 주관하는 토익이 각종 입사시험의 필수 요건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8만원대는 다소 비싼 금액이 아니냐는 의견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온다.

특히 말하기·쓰기가 선택과목이지만 기업 등에서 이들 점수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말하기·쓰기 도입은 응시료를 올리려는 ETS측의 '상술'이라는 비난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디 'nms364'를 사용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민간 공인시험에서는 이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외국인 직접대화를 통해 테스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컴퓨터로 시행하는 시험의 비용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텝스(TE PS) 등 토종시험으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아이디 '소용없소'는 토익전문 웹사이트 게시판에서 "말하기와 쓰기가 도입되면 기업들이 다 그 점수를 원할 것이다. 결국은 응시자 대부분이 말하기·쓰기 시험을 치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고 '방황하는 소년 TM'은 "응시료를 올리려는 얄팍한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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