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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 인종차별주의 부상<인디펜던트>

유럽에서 인종차별주의, 외국인 혐오주의, 극우주의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무슬림 공동체는 점점 더 늘어나는 차별과 편견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연합(EU) 20개국 비정부단체로 구성된 '인종차별주의와 싸우는 유럽 네트워크'라는 단체는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인종차별주의와의 전쟁'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면서 테러공격에 대한 정치적 대응법이 소수민족들의 삶을 더욱 어려움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민자와 무슬림을 겨냥한 차별행위에 점점 더 관대해지는" 최근의 흐름을 지적하면서 "인종차별에 대처하려는 정치적 의지의 실종이 때로 극명히나타나면서 불안을 더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가별 분석에서 지난해 영국의 7.7 런던테러와 관련, 새로운 이민 및보안정책들은 인종차별이 만연하는 상황을 조장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으며, 프랑스의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제도권 안에 있는 차별주의의 핵심"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반(反)테러 작전들은 더 광범위한 소수민족 공동체에게 충격을 주는 결과를 불렀다면서 그 사례로 '네덜란드 경찰의 신원증명 요구', '소수민족에 대한 영국의 불심검문 남발', '이슬람 여성에게 얼굴을 가리지 못하도록 하는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규정안 제안'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어 "인종차별적 동기를 가진 범죄도 종종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서 "어떤 사건에서는 경찰이 (범죄의) 인종차별적 요소를 인정하지 않으면서사건을 훌리건의 소행 정도로 취급하려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치권에 극우세력이 약진하고 있는 점을 우려, "극우주의 및 형태를 바꾼 민족주의의 부상은 덴마크, 스웨덴, 독일, 라트비아, 몰타, 슬로바키아 등 많은 나라에서 뚜렷하다"면서 "인종차별 감정, 범죄, 선전선동을 전파하는 도구로서 인터넷이 사용되고 있는 점은 특별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는 무슬림을 못견뎌하고 차별하는 행위가 늘어났으며 그 바탕을 이루는 많은 이슬람 혐오주의가 유럽 무슬림들의 여러 공적인, 또 개인적인 생활에 침투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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