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리랑카 '보트피플' 인도로 목숨건 탈출러시

스리랑카 타밀족들의 인도행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군과 타밀반군(LTTE) 간의 휴전협정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면서 내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그만 고깃배에 몸을 싣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스리랑카 북동부 지역에 사는 이들 타밀족이 수백년간 살아온 고향을 버리고 목숨 건 항해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늘어난 폭력사태가 너무 두렵고지긋지긋하기 때문이다.

친(親) 타밀반군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타밀넷은 26일 최근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범죄가 계속되면서 마나르 항구를 통해 남인도로 탈출하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밀 자치정부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정부군이 이곳에 특수부대(DPU) 요원들을침투시켜 민간인들을 학살하거나 납치하는 등 무분별한 범죄행각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25일) 하루 동안 실라바투라이 마을에서 15개 가족이 탈출했다"면서"무룬칸과 우일란쿨람, 나나탄 등에서도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린코말리나 바부니야 등에서는 이미 수천명의 주민들이 일가족 단위로 탈출했다"고 소개하고 "다만 최근 들어 이 지역의 탈출 러시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타밀족이 남인도행 배를 타기 위해서는 통상 선주에게 개인당 1만루피(20 만원 정도)를 줘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스리랑카와 인도 사이의 폴크 해협은 파도가 워낙 거세기 때문에 고작 수십명이 탈 수 있는 소형 어선에 몸을 실을 때에는 최악의 경우 물귀신이 될 각오도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전언.

인도 타밀나두주는 이들 타밀족을 난민촌에 수용해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고있다.

IANS 통신은 타밀나두주의 라메스와람 난민촌에는 올 들어 스리랑카를 탈출한 타밀족 난민 4천여명이 수용돼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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