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조순형(趙舜衡·71) 전 민주당 대표가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7·26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6선 고지에 올랐다. 현역 의원 가운데는 김원기(金元基) 전 국회의장과 같은 최고 선수(選數)다.
17대 총선의 거센 '탄핵풍' 속에서 "지역감정을 깨겠다."며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 출마했다가 낙선, 정치무대에서 사라진 지 2년 3개월여 만에 부활한 셈이다. 탄핵풍을 극복하고 여의도로 '귀환'한 이른바 탄핵 주역은 그가 유일하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지지율 저하와 후보단일화 논의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참여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는 당연히 우리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정통 민주세력을 분열시킬 수 없다며 민주당에 남았다.
이후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했다고 판단하고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대로 탄핵을 추진했고, 결국 국회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바꾼 일부 정치인들과는 달리 지금껏 "탄핵소추의 정당성은 역사가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는 소신을 지켜왔다.
가장 신사적인 의원에게 주어지는 '백봉신사상'의 단골 수상자였던 조 후보는 각종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의정활동 평가에서도 최우수 성적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981년 11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서울 성북갑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조 전 대표는 유석 조병옥(趙炳玉) 박사를 선친으로 두고, 고(故) 조윤형(趙尹衡) 국회부의장을 친형으로 둔 정치명문가 출신이다. 부인은 유명 연극인인 김금지(金錦枝·64) 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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