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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첫 구석기 유물 출토…청동기 주거지도 함께

대구에서 최초로 구석기 유물이 대량 출토돼 영남지역 구석기시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재)경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박영복)은 26일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아파트 신축부지 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고 후기 구석기시대 유적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및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과 유물은 구석기시대 석기와 격지(몸돌에서 떼어낸 돌조각)를 비롯한 청동기시대 수혈주거지 15동과 석곽묘 2기,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 5기, 구상유구(溝狀遺構) 2기, 조선시대 건물터 1동 등이다.

특히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몸돌 21점, 격지 251점, 돌날 8점, 좀돌날 145점, 격지석기 66점 등 1천200여 점으로 석기의 제작기법으로 보아 후기 구석기시대 좀돌날문화기에 해당하는 2만~1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원측은 이번 발굴지역의 구석기 유물이 집중분포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상당기간 정주생활을 하며 석기를 제작한 장소로 추정하고 오는 10월까지 지속되는 발굴작업에서 움집터 등 주거지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보다 다양하고 기술적으로 세련된 유물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도문화재연구원 이재경 조사연구실장은 "대구 남서쪽의 월배선상지 북서쪽 선단부에 위치한 발굴지역은 청동기와 통일신라시대 유적이 다수 분포할 만큼 오래전부터 좋은 거주 환경을 갖췄다"며 "대구에서 처음 확인된 구석기시대 유적과 유물이 우리나라 선사시대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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