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경주시장, 시의회의장, 국장급 간부 등 고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말들이 많다.
경주시의 국장 2명은 지난 14~18일 여름휴가를 내고 동료 공무원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개인휴가인데다 사적인 계모임 여행이었지만 문제는 시기였다. 경주시는 태풍 에위니아에 따른 피해로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고 특히 피해가 컸던 산내, 내남면은 복구작업이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앞서 경주시장과 경주시의회의장, 기획문화국장 등은 지난달 중순 6박7일간 일정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에 다녀왔다. 베트남 역사도시 후에시와 자매결연을 위한 교류의향서를 교환하고 오는 11월말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현장을 방문,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점검을 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이 방문단에는 이들의 부인들이 함께 포함돼 구설수에 올랐다. 부인들의 경비는 개인부담이었지만 일정에는 일부 관광코스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주시 손오익 기획문화국장은 "민간 외교 차원에서 교류확대와 나이가 많은 시장 부인 수행차원에서 부인을 동행시켰다."며 "외국에서는 동부인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문제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경주시는 시장 등의 외국 방문을 홍보하면서 동부인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자비부담이고 개인방문이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나 손 국장의 말과는 달리 스스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자인한 셈이다.
교류의향서 교환과 시작도 되지 않은 행사장에서 어떻게 민간 외교 차원에서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공과 사의 문제는 한 번쯤 되돌아 봐야할 것 같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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