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전국 건설공사 발주량 중 지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반면 건설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사업의 외지 업체 진출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는 탓이다.
건설협회 대구지회(회장 이홍중)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대구 지역업체의 전국 건설 물량 수주 점유율은 4.87%였으나 지난 2003년 1.75%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는 1.66%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년대 지역 업체들이 독점하던 대구지역 내 아파트 사업조차도 타지 업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지역 건설업의 '기반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대구에서 분양된 2만 2천800가구 중 지역 업체 분양 물량은 36%를 차지했으나 2005년(2만 3천700가구) 20%로 떨어진 뒤 올 상반기(9천400가구)에는 15%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대구지역에서 발주된 전체 공사 물량 2천28건, 공사금액 5조 600억 원 가운데 지역 업체 계약률은 건수로는 1천289건으로 63%에 이르고 있지만 금액면에서는 1조 1천억 원 수준으로 22%에 그쳤다.
건설협회 이홍중 회장은 "SOC사업 발주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건설업체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어 지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의 붕괴 위기감까지 빚어지고 있다."며 "지역업체를 위한 공동도급제가 제도상 문제로 겉돌고 있어 대구시와 정부 차원의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협회 대구지회는 ▷대형공사 지역 의무 공동도급 상한액(252억 원) 미만 공사로 분리 발주 ▷최저가 낙찰제 공사 지역업체 참여시 인센티브 부여 ▷심사 대상 공공사업 지역업체 공동도급 평점 가점제에서 배점제로 전환 ▷투기과열지구 해제 및 지역 시공사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부여 등을 대구시와 행정자치부 등에 건의키로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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