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총리 취임 100일 성과와 과제

한명숙(韓明淑) 총리가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동안 대과 없이 무난하게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들이지만, 책임총리로서의 성공을 위한 여러 과제들도 함께 제기됐다는 시각도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로서 각광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한 총리이기에 취임 후 그가 국정운영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그가 표방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여성으로 국정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동시에 받은 게 사실이다.

일단 100일이라는 초반 기점을 도는 시점에서 한 총리 특유의 '이해와 소통' 리더십이 발휘됐다는 호평들이 나오고 있다.

취임 직후 첫 난관으로 부닥친 '평택 미군기지 사태'에서 극단적 충돌사태를 막는데 조정력을 발휘했으며, 지난달에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둘러싼 각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사회협약 체결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물을 얻어냈다.

특히 '평택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점거농성 등 고비 때마다 대국민 담화 발표를 직접 하거나, 지시하면서 대국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나, 각계 지도자 및 이해 당사자들을 두루 만나며 갈등조정자 역할을 자임한 것도 '이해와 소통'을 강조한 한 총리의 철학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또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시절 비대화됐던 위원회 및 기획단에 대한 대대적 정비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등 조직 운용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정책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 등을 놓고 한 총리가 '책임총리'로서 안착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세총리로 자리매김했던 이 전 총리와 업무 스타일 등에서 확연히 대비되면서 전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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