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는 준비 자세에서 이미 판가름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골프 스윙에 있어 어드레스 자세는 중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다행히 골프 스윙 중 가장 쉬운 부분이 아마 바로 그 중요한 어드레스 자세일 것 이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말 골퍼들이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스윙은 흉내내기 어려울지 몰라도 어드레스 만큼은 우즈 못지 않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이 어드레스에 관한 조언들도 천차만별이다. 체중은 뒤꿈치 쪽으로 있어야 한다. 아니다, 발가락 쪽으로 있어야 한다. 공에 가까이 서야 한다. 아니, 멀리 서야 한다. 상반신을 충분히 숙여야 한다. 천만에, 편하게 좀 더 세워야 한다는 것 등등. 대부분 서로 상반되는 말들이라서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벤 크레인(Ben Crane, 사진 1)과 잭 존슨(Zack Johnson, 사진 2)만 보아도 그렇다. 같은 드라이버 준비 자세인데도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벤 크레인의 경우 상반신이 타깃 반대 쪽으로 충분히 기울어져 있어 공을 상당히 뒤에서 보고 있는 자세이다. 하지만 잭 존슨의 경우 거의 상반신이 바로 서 있으며 드라이버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을 왼쪽에 박아둔 듯한 이미지가 강하다. 이렇게 기본 자세부터 다른 이유는 두 선수의 스윙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크레인은 전형적인 이중면 스윙을 하는 프로이고 존슨은 단일면 스윙을 하는 프로이다. 다운 스윙이 지나치게 가파를 수 있는 이중면 스윙의 경우 어드레스 때부터 완만한 궤도를 유도하는 쪽으로 준비하는 것을 크레인의 자세를 통해 알 수 있다. 반면에 스윙이 지나치게 완만해질 수 있는 존슨의 스윙과 같은 단일면 스윙은 어드레스 자체가 가파른 궤도를 유도하는 쪽이다.
이렇게 어드레스가 임팩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단일면, 이중면을 떠나서 주말 골퍼들도 간단한 어드레스 교정으로 구질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골퍼는 크레인의 어드레스를, 반대로 훅과 씨름하는 골퍼는 존슨의 어드레스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기본 자세이지만 어드레스도 자신의 스윙 스타일과 궁합이 맞아야 좀 더 자연스럽게 클럽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짐 하디(Jim Hardy)의 생각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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