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을 갈구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것이 인생이다. 여러 즐거움이 있겠지만 '쾌감', '희열'의 순간만 할까.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지만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가슴이 환희로 가득 차오르는 감동을 느껴보았는가.
쾌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희생하고 봉사하는데서 느끼는 기쁨, 깨달음의 순간에 느끼는 법열 등 생리학적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정신적 '희열'이 있는가하면, 자신을 갉아먹고 급기야 중독 상태에서 빠뜨리는 것(마약'알코올'도박)도 있다.
뛰면서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기쁨을 맛보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성적 결합을 통해 느끼는 오르가즘, 맛에서 묘미를 찾는 식도락에 이르기까지 쾌감을 얻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들이 희열을 경험하는 것은 뇌의 쾌감중추가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극되면 도파민, 베타엔돌핀, 노어아드레날린 등의 물질이 뇌에서 분비되면서 고통과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러나 쾌감 중추가 자극되는 일이 잦아지면 사람은 같은 행동을 반복해, 쾌락의 환희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최태진 신경정신과(대구 달서구 상인동) 원장은 "쾌감중추는 노력이나 훈련 등에 대한 보상기능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이나 행동이 조장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를 넘어 뇌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하는 인터넷 게임이나 마약 등을 계속하다보면 중독 증세로 신체'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쾌감 중독 단계에 접어드는 것은 자기 제어력을 잃고 즉각적인 만족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다.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 반응의 쾌감이 아니라,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은 쾌락만에 몰입하게 된다. 이는 쥐 실험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극을 쥐 뇌의 쾌감 중추에 삽입하고 원격조정 리모컨을 쥐어주자 쥐는 먹는 것조차 잊은 채 리모컨을 눌러대는데만 열중하다 결국은 굶어죽고 만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뇌의 작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쾌감도 존재한다. 봉사에서 오는 희열, 깨달음의 순간에 맛보는 법열 등은 심리적, 정신적, 종교적인 만족감이 수반된다. 최 원장은 "이런 종류의 쾌감에도 당연히 뇌의 쾌감 중추가 작용하겠지만 이에서만 그치지 않는 고차원적인 것"이라며 "단순히 신경정신적인 틀에 끼워 맞춰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란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가에 있다. 정당한 내 노력의 대가로 얻어지는 순간의 짜릿함에 몰두해보자.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이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각종 운동, 남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 내 안으로의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깨달음. 자아의 발전을 가져오는 어떤 행위라도 좋다. '해냈다'는 쾌감의 순간으로 일상 속에 무료해진 뇌에 강한 자극을 가해보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