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의원들이 유급직이 되면서 눈에 띨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이대로 라면 '의회 무용론' '또 다른 기득권 세력' 등 지방의회를 둘러싼 숱한 비난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 까 싶다.
그동안 당 공천의 혜택을 입고 당선된 5대 의원중 일부가 국회의원 말 한 마디에 자신들의 입장조차 표현치 못했던 의원들, 그들이 과연 중앙정치로 부터 지방의회 독립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느냐는 의문과 우려를 낳게 했다.
하지만 28일 끝난 5대 의회 첫 회기서 보여준 의원들의 모습은 그 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첫 회기를 앞두고 전체 의원연수와 간담회, 업무연찬회 등 준비부터 철저히 했다.
우선 4대 의회 첫 회기때와 비교해 보면 유급직이 되면서 의원수가 23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업무보고 과정에서 실·과·소마다 평균 12명 정도가 질의, 건수에서도 4대때 82건 보다 3배이상 많은 236건이나 됐다. 여기에다 의원들은 업무보고서를 꼼꼼히 살피고 송곳 질문으로 답변에 나선 집행부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또 의원들은 점심시간을 줄이고 야간에도 회의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가자료 요구도 4대 첫 회기에서는 단 한건도 없었으나 이번에는 무려 16건이나 됐다. 거대 지역구를 갖게돼 더 많은 요구를 받고, 동료 의원들간 경쟁심리가 열정적 의정활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이렇듯 의원들은 그동안 자신들에게 쏟아졌던 주민들의 비난과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첫 임시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의원들은 9월 제1회 추경예산편성을 앞두고 8월 주요사업장 등 비공식 현장방문을 실시, 생산·효율적인 예산편성을 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첫 회기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각오나 의정활동을 지켜본 주민들은 일단 합격점을 던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방의회가 회기중 정당행사에 우르르 몰려가고 집행부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과 달라 지역발전에 대한 희망을 보였다는 의견도 있다.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고 자만하지 말고 4년후 마지막 회기까지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위해 귀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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