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內 '레바논 공격 반대' 확산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보름을 넘기면서 레바논 공격을 둘러싼 이스라엘 내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의 헤즈볼라 공격결정이 군사적 손실, (헤즈볼라의) 북부 이스라엘에 대한 끈질긴 미사일공세, 레바논 민간인 희생에 대한 동요 등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또 빈트 즈바일 마을에서 발생한 헤즈볼라와의 무력충돌로 이스라엘군 1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이스라엘 군사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희생이 발생하면 군과 민간 모두에게 전략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될 압박이 가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치학자와 관료 출신, 주요 전문가와 석학 등이 레바논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견해들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1982년 레바논 침공에 반대해 수만 명이 시위를 벌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부 아랍계와 좌파 유대인들 사이에서 소규모 반전 시위까지 재연되고 있다.

모셰 아렌스 전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가 이번 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이스라엘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만에 빠진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헤즈볼라가 이란제 미사일로 이스라엘 함정을 타격할 가능성에 대해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헤즈볼라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미제 아파치 헬기 3대와 F16 전투기 1대가 격추된 이스라엘 공군 역시 이중 헬기 1대가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격추됐다는 보고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스라엘의 수천여 차례 공습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가 하루 80-100기의 로켓을 이스라엘 국토에 적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시리아로부터 지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헤즈볼라를 무력화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 전문가는 올메르트 총리와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이 군사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이들의 최측근 역시 경험 없는 풋내기들"이라고 폄하했다.

일간 마리브의 칼럼니스트 재키 휴기는 레바논과 아랍세계를 대상으로 한 선전전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레바논은 맹목적 포격의 희생자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켓 공격을 당한 북부 이스라엘 지역에서 적절한 공습대피처를 마련하지 못한 점과 헤즈볼라 공격으로 인한 재산피해 보상 실패, 중구난방식 정부 발표가 초래한 극도의 주민혼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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