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를 좋아하세요?/송영 지음/바움 펴냄
주관적 음악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 듣기의 즐거움과 삶과 관련된 음악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소설가인 저자에게 있어 음악 듣기는 단순히 음악 자체만을 듣는 것은 아니다. 음악 듣기가 생활이며 문학으로 다가온다는 것. 저자는 멘델스존의 '무언가'와 헤세의 '데미안'이 여러 부분에서 테마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명상', '뜬구름', '비상', '잃어버린 환영', '꿈', '이별' 등 '무언가'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소제목은 '데미안'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또 톨스토이가 혼란스럽고 유해한 음악의 표본으로 베토벤을 꼽고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음악으로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저자는 베토벤 음악이 사람을 너무 흥분시키기 때문에 금욕적 예술론을 추구한 톨스토이에게 나쁜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품들을 통해 러시아 농노들이 겪어온 지난한 고통 같은 침울한 정서와 운명적인 슬픔을, 그리그의 피아노 소품들에서는 북구인 특유의 유쾌함과 흥겨움, 생명의 환희, 따뜻하고 감미로운 요람의 분위기를 읽어내고 있다. 256쪽, 1만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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