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둑 붕괴, 경기남부 '물난리'…주민 수천 대피령

하늘이 뚫린듯 쏟아진 장맛비로 28일평택과 안성의 하천 제방 일부가 붕괴되는 등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지방이 큰 물난리를 겪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장대비가 계속되면서 평택시의 통복천과 안성시의 안성천 제방 일부가 빗물에 쓸려나가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고, 경기와 충북에서는 모두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 곳곳에서 주택.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속출했고, 경부고속도로 등 중부권 주요 도로 여러 곳이 침수 또는 유실돼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하천둑 붕괴..평택,안성 '물바다' = 집중호우 전선이 경기 남부로 이동하면서강원 지역에서는 수해복구 작업이 재개됐지만 경기 남부에서는 하천 제방이 붕괴되는 등 크고 작은 비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4시께 안성천 지류인 경기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조령천 제방 200m와 현수동 월동천 제방 100m가 붕괴됐다.

제방이 무너지면서 유입된 물로 조령천 인근 동신리 동문마을과 안성1동 수용촌이 대부분 침수됐고, 이들 마을의 152가구 주민 240여명이 인근 안성여중으로 긴급 대피했다.

◇경기,충북서 5명 사망.실종 = 이날 집중호우로 경기 지역에서 2명 사망에 실종 1명, 충북 지역에서 실종 2명 등 모두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낮 12시40분께 경기 안성시 보개면에서 논물을 확인하던 도모(60)씨가 실족하면서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오후 4시께 평택 청북면 삼계2리에서는 농수로(폭 4m, 깊이 3m)에 빠진 1t 트럭 안에서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10시20분께 광주시 광남동 태전교 부근에서는 양모(49.여)씨가 직리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11시 30분께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리에서 박모(62.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오후 1시께는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인근 야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S가든 종업원 숙소를 덮쳐 정모(45.여)씨가 실종됐다.

◇주민 수천명 '긴급대피령' = 충북 진천군에서는 진천읍내를 가로 지르는 백곡천의 범람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오후 1시30분께 상덕리, 하덕리, 신정리, 송석리의259가구 주민 683명에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

경기 평택시 안성천 군문교와 진위천 동연교 일대에서도 홍수경보와 함께 주민 2천70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한때 범람 우려가 높아졌던 충남 천안시 안성천인근 주민 700여명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밤늦게 귀가했다.

◇농경지 침수..가축도 폐사 = 경기지역에서 한강 하구 김포 등의 농경지 5천97 0ha가 물에 잠겼고, 김포.고양.양주.오산.평택 등의 주택 237채가 침수 또는 파손돼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화성 양감면 사천리 농장에서는 인근 공사장의 옹벽 붕괴로 하수관이 막혀 닭 2 만3천여 마리가 물에 빠져 폐사했다. 충북에서는 진천군 499㏊, 음성 265㏊, 괴산 98㏊ 등 농경지 862㏊가 침수됐는데, 특히 진천군의 경우 저지대 곳곳의 농경지와 주택, 공장 등이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봤다.

충남 북부지역에서도 당진 1천2㏊, 서산 250㏊, 천안 50㏊ 등 모두 2천500㏊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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