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입적한 조계종 종정 혜암 큰 스님을 30여 년간 공양한 김광명화(107·본명 봉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혜암 스님이 주석했던 경남 합천 해인사 원당암에서 입적했다. 28일 원당암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은 물론 해인총림 원로 스님과 원당암 사부대중 스님·불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례적으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의 축원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법회를 가졌다
현응 스님은 "광명화 보살은 1세기에 한 분 태어날까 말까한 큰 보살이라고 입적하신 성철·혜암 스님 등 큰 스님들이 늘 말씀하셨다."며 "보살님의 삶과 교훈은 육신으로 남은 우리 모두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유족과 불자들을 위로했다.
광명화 할머니는 통도사 경봉 큰 스님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불가에 몸을 담았다. 원당암에서 인곡 스님(혜암 스님의 스승)을 10여 년간, 혜암 스님을 30여 년, 현 감원 원각 스님까지 3대에 걸쳐 시봉했다. 보살 60여 명과 함께 천 조각을 모아다 스님들의 법복을 만들고, 전국 사찰을 순례하며 공덕을 쌓았다.
또 아들 셋과 두 딸, 손자·손녀를 둔 다복한 가정이었지만 80순으로 접어든 1979년부터는 속가와의 인연도 끊고 안거결제 수행을 실천했다. 할머니의 보살수행 영향으로 손녀 지은 스님은 일찍이 불가에 입문, 현재 안동 염불원 주지로 있다.
원각 스님은 "곧은 심신과 엄격한 법도를 세워 몸소 실천하며 베풂으로서, 달마선원의 초석을 놓았다."며 "출가 스님들에게는 어머님과 같은 큰 보살"이라고 회고했다.
광명화 할머니는 화장과 함께 혜암 스님의 사리를 모신 원당암 미소굴 주변 꽃밭에 뿌려졌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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