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정수장 '유해물질' LG 필립스 공장서 배출

낙동강과 대구 두류, 매곡정수장 수돗물 등에서 발견된 퍼클로레이트는 구미공단 입주업체인 LG 필립스 LCD에서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구미공단에는 LG 필립스 LCD 외에도 퍼클로레이트가 함유된 세정제를 사용하는 업체가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이들 공장에서 나오는 정수된 폐수에서는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구미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수에서는 검출됐으며 유출수에서는 더 많은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돼 이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28일 "이번 퍼클로레이트 파동은 구미 LG 필립스 LCD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회사는 LCD(액정 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서 퍼클로레이트가 함유된 세정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퍼클로레이트가 낙동강으로 배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업체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고의로 배출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청에 따르면 이 업체는 퍼클로레이트가 함유되지 않은 대체 세정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 연말쯤 대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 필립스 LCD 한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환경부 등으로부터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경북도는 지난 10일부터 이 물질을 사용하는 5, 6개 업체를 정밀 조사했으며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된 일부 업체에 대해 세정제 교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경북도 김동성 수질보전과장은 "규제 대상물질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현장을 확인한 뒤 배출을 차단했고, 해당 물질을 안 쓰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퍼클로레이트로부터 음용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배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기업, 자치단체, 환경청 3자간의 자발적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또 낙동강 수계 및 취·정수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먹는 물 감시항목'으로 지정, 관리할 예정이며 한강·금강·영산강 등 국내 주요수계 주변의 모든 공장에 대해 관련물질 사용 및 배출 여부를 조사해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는 대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퍼클로레이트는 2년 전 1, 4-다이옥산 파동과는 달리 화학적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끓이더라도 제거가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수기술로는 퍼클로레이트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배출업소에서 원천적으로 삭감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으로 환경부는 파악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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