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된 지 4개월이나 지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차 잊혀질 뻔 했는데 풀려난다니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4월4일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피랍된 동원수산 소속 동원호 선원들에 대한 석방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9일 오후 최성식 선장의 부산 남구 용호3동 집 이웃들은 한결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사히 풀려나서 다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최 선장의 집은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었으며 부인 조미선씨는 집 전화는 물론 휴대전화로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주민 김모(43.여)씨는 "아마 남편의 무사귀환을 비는 불공을 드리려 절에 갔을 것"이라며 "배가 납치되자 마자 부인이 남편의 무사귀환만을 바라며 집 근처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기 시작, 4개월째 불공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소식이 없어 주위에서 안타깝게 지켜 봤는데 풀려났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웃 이모(48.여)씨도 "며칠전 모 방송을 통해 비참한 생활을 하는 선원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 아팠다"며 "처음엔 금방 풀려날 것 같더니 피랍기간이 길어져 선원들이 지치고 말라리아까지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내 가족 일인 것처럼 안타까웠는데 풀려났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사하구 신평동 동원수산 부산지사에는 '석방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들은 선원 가족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가족들은 '정말 풀려 났으며 언제 한국에 도착하는 지, 건강한 지' 등을 궁금해 하며 무사귀환 소식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동원수산 관계자가 전했다.
동원수산 부산지사 관계자는 "아직 현지 협상대표로 부터 향후 일정에 대해 정확히 통보 받지 못해 구체적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석방이 확정된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가족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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