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구타로 한때 물의를 일으킨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대회 3-4위전에서 리은숙의 선제골과 혼자 두 골을 추가한 리은경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북한은 3위를 차지하며 2007년 중국 여자월드컵 본선에 막차로 합류했다.
내년 여자 월드컵 티켓은 아시아에 3.5장(개최국 중국 포함)이 배정됐으며, 중국이 결승에 올라 3위인 북한까지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4위 일본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 27일 중국과 준결승(0-1 패)에서 석연찮은 판정에 항의하며 주심에게 발길질을 하고 물병을 던지는 등 물의를 일으켜 골키퍼 한혜영 등 주전 3명이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북한은 전반에 정교하고 날카로운 패싱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북한은 전반 23분 리은숙이 미드필드에서 받은 스루패스를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서 기세를 올린 북한은 리은경이 전반 33분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6분 뒤 다시 골문 앞에서 결승골이자 세 번째 골까지 터트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전반과 후반에 한 골씩 넣으며 반격에 나섰으나 북한의 압박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광민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월드컵 출전권은 따냈지만 기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다. 우리는 챔피언이 되려고 이 곳에 왔기 때문"이라며 중국과 준결승 결과에 여전히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중국은 이어 열린 호주와 결승에서 전반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동점을 만들어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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