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운전 멜 깁슨 "모든 전쟁은 유대인 때문에…"

호주 출신의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멜 깁슨(50)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뒤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세계의 모든 전쟁은 유대인들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호주 신문들이 31일 전했다.

신문들은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조서 내용을 인용, 깁슨이 술을 마시고 지난 28일 새벽 제한속도 72km 지역에서 140km로 차를 몰다 경찰에 붙잡힌 뒤 "X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세계의 모든 전쟁은 일어나고 있다"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를 만들 때 반유대인 정서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던 깁슨은 술을 깬 뒤 즉시 자신의 '주정'에 대해 사과했다.

신문들은 그러나 할리우드와 미국의 정치권이 막강한 힘을 가진 유대인 로비그룹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의 연기생활이 자칫 중대한 고비에 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술에 취해 유대인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 외에도 경찰관을 협박하고 경찰서 구내 공중전화를 부쉈으며 수갑을 찬 채 경찰서 유치장안에 소변을 누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 붙잡힐 당시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0.12로 캘리포니아주 허용치 0.08을 초과했으며 경찰은 그가 순찰차에 타기를 거부하자 폭력을 사용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그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체포하는 경찰관에게 "당신, 유대인이오?"하고 묻는가 하면 "내 인생도 X 같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는 여자 경찰관에게 '설탕 젖꼭지'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러셀 크로우 스타일로 경찰서 구내전화를 집어 던지기도 했으며 경찰관에게 모든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복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술이 깬 뒤 자신의 홍보 대리인을 통해 "체포됐을 때 내가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며 "나 자신과 내 가족을 망신시킨 내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빌었다.

그는 이어 "나는 성인이 된 뒤 줄곧 음주라는 질병으로 고생을 해왔다"며 "이번 다시 그런 병이 도져 나쁜 행동을 보인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들은 언론에 유출된 경찰조서가 레바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깁슨의 언급이 공개될 경우 인종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경찰 간부에 의해 나중에 내용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자체조사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