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일까. 전반기 막판 선두를 질주하며 2위와의 간격을 7.5게임 차로 벌려 사실상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5일과 27일 대구에서 KIA에 패한 데 이어 30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전에서도 1대 4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으로서는 전반기 내내 한 차례(5월 5~9일)밖에 3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터라 충격이 커 보인다. 46승27패3무를 기록한 삼성과 2위 한화(40승33패2무)와의 간격도 6게임 차로 좁혀졌다.
이날 승부는 7회 삼성 공격에서 갈라졌다. 0대 2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 1사 후 박진만과 진갑용, 조영훈, 박종호의 4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후 1사 만루의 동점 내지 역전의 기회를 이어갔으나 김창희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주저앉았다. 삼성 타선은 후반기들어 긴 장맛비로 경기가 불규칙적으로 열리면서 전반기 때의 매서운 맛을 잃고 있다.
이날 김창희 타석 때 구원 등판한 현대 투수 신철인은 큰 불을 끈 후 8회에도 상대 박한이와 조동찬, 양준혁 등 3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현대 정성훈은 2회 삼성 선발투수 임동규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 선취득점을 올렸고 4회에도 1사 2루에서 좌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팀 승리를 주도했다.
한편 현역 최고령 투수 한화의 송진우(40)는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⅔이닝 동안 3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4패)째이자 개인통산 최다승인 199승을 거둔 송진우는 이로써 1승만 더하면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200승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송진우는 이날 삼진 5개를 잡아내 개인통산 1천902탈삼진을 쌓아 전인미답의 1천900탈삼진 고지에도 올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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