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雨期)를 맞은 태국의 북부지방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디손 피엥켓 농업부차관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태국 북동부에 위치한 나콘파놈주(州)에서 지난 주에 죽은 닭 2천200마리 가운데 일부가 H5N1형 AI 바이러스에감염된 것으로 실험실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금류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AI 바이러스가 공식 확인되기는 일주일만에 두번째다.
태국정부는 지난 25일 북부 피칫주(州)에서 2주전에 죽은 닭 31마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더구나 지난 24일 피칫주에서 사망한 16세 소년이 AI로 숨진 것으로 최종확인 됨에 따라 AI에 대한 인체감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피칫주내에서 9세 소년과 56세 남자, 78세 승려 등 모두 3명이 AI 유사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혈액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태국 TNA 통신은 30일 정부 관리를 인용, 전국적으로 AI로 의심되는 환자가 112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보건부 사무차관 프랏 분야옹비롯 박사는 "방콕에서 2 명을 포함, 전국 14개주에서 112명이 AI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실험실에서 정밀 혈액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피니 야루솜밧 보건부장관은 "AI로 의심되는 이들 환자에게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투여할 특별 의료팀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AI의 가금류와 인체감염이 급속히 확산되자 태국 축산 및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피칫과 인근 피차눌룩, 수코타이, 우타라디트 등 북부 4개주에 대해AI 경계령을 내리고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는중이며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투계용 수탉은 모두 등록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수판부리주(州)는 주지사는 'AI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태국 정부는 특히 축산농가들이 기르던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것을 우려해 닭과 오리 등 가축들이 병들거나 죽어도 신고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 AI 확산 방지를 위해 이를 신고하지 않으면 벌금 2천바트(1바트는 25원)를 부과하는 법을 조만간시행하기로 했다.
수다랏 케유라판 농업장관은 "가금류가 병들거나 죽었는데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동물 전염병 법안'이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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