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가 어느듯 반환점을 돌았다. 2008년 5월 임기 마감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은 뭘 하려 할까?
본지는 내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남은 임기 동안 꼭 한 가지 사업을 챙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말 총선 당시 내걸었던 지역 의원들의 공약 이행상황을 점검해 보도한 데 이은 기획이다.
한나라당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 '영어가 통하는 대구 만들기'의 첫 단계로 수성구 영어교육 특구 지정을 임기 내 추진할 사업으로 정했다.
현재 국내 학교에서의 입시위주 영어교육은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고 이때문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만 증가하고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영어교육 특구 사업은 기존의 영어마을 사업과는 구분된다. 건물·토지 등 하드웨어 비용이 부담되는 영어마을에 비해 이 사업은 'U-Learning Cyber School'이란 제도를 도입해 저비용으로 학습환경을 구축하는 것.
우선 인터넷과 전화, 영어도서관 등을 통해 영어에 대한 접근성을 늘릴 계획이다. 도서관은 선진국의 공립학교 교재를 대여하고, 전화로 원어민과 1대 1 통화를 하는 전화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 전문영어교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실행해 교사의 인력 수급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의 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U-Learning Cyber School'제를 도입한 시범사업학교 4개 교 정도가 만들어지고, 그 후 수성구 전역으로 사업대상이 확대된다. 이 의원은 "수성구 소재 학교 학생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영어학습기회를 제공하겠다. 무엇보다도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계획은 전혀 수립돼 있질 않은 상태다. 당장 내년에 4개 학교를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예산 배정이 없는 상태.
사업을 추진하려면 사업관련 TF팀 구성 및 사업타당성 분석 등 선행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예산 및 사업타당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영어 활성화로 인한 외국기업 유치"라는 청사진도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