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30일 어린이 22명을 포함, 최소51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카나 마을 공격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비난 속에 미국과 영국측도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즉각적인 교전중단 요구까진 나아가지 않았다.
아랍권은 서방보다 강도높은 비난을 가했으며 이스라엘측과 또 다른 전선에서 대립하고 있는 하마스는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나에서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시민들을 희생시킨 폭력행위가 발생했다"며 "프랑스는 즉각적인교전 중단의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보여주는 이러한 정당치 못한 행동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레바논에 있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개인대표인 가이르 피터슨도 성명을 통해 "카나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의 레바논 시민들이 살해된데 대해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소름끼치는" 것이라면서 "집행위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가능한 한 조속히 휴전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인도주의적 규범과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거듭 요청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동사태에 줄곧 우려를 표명해온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러한 폭력사태의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즉각 무기를 버리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성명을 통해 "이러한 범죄적 공격은 법과 모든 국제조약을 뻔뻔스럽게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적인 교전중단"을 거듭요구했다.
예루살렘에서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 도중 카나 마을 참사 소식을 접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푸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에게 전화를걸어 베이루트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무고한 생명의 엄청난 희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힌 라이스 장관은 "이제 휴전에 이를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훨씬 더 노력을 하고 휴전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즉각적인 교전 중단을 언급하진 않았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이스라엘측 공격을 " 무척 소름끼치는" 행위라고 밝히면서 "틀림없이 오늘 사건은 단기적으로는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부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언급을 피하면서 이스라엘은 특정 용어들이 사용되면 듣기를 중단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카나 마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자살폭탄 공격 등 모든 수단으로 대(對) 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 외무부의 하미드 레자 아세피 대변인은 더 나아가 "라이스 장관은 카나 마을 범죄가 저질러지는 동안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나는 이스라엘 관리들과 일부 미국 관리들이 이러한 (전쟁) 범죄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각의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카나 마을 주민들에게 공격 이전에 떠나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나 마을이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장소로 이용돼 공격했다면서 이번 참사의 책임을 헤즈볼라측에 떠넘겼다.
카나 마을에선 이날 새벽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22명을 포함해 최소한 민간인 51명이 숨졌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19일째 공격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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